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우려
최근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파산 위기를 시작으로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을 개발하고, 개발된 부동산을 판매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해왔는데요. 중국 당국은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동산 업체들의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섰습니다. 이에 막대한 규모의 빚을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제2의 헝다? 자자오예(카이사)
지난 5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카이사)는 홍콩증시에서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자자오예는 금융 자회사인 진헝차이푸를 통해 판매한 약 127억위안 규모 금융투자상품의 만기에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자자오예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부동산 규제와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전례없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자오예가 회사채에 대한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주가는 15%나 폭락했습니다.
나아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는데요. 최근 자자오예의 자금 유동성이 빠르게 줄고 있는 점과 조만간 상당한 규모의 부채의 만기일이 돌아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대출금리가 상승해 기업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원리금 상환 압박도 커지게 됩니다.
이에 자자오예는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채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나갈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자오예가 향후 1년간 상환해야 하는 달러채 규모가 약 32억달러 수준으로, 헝다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수준인데요. 곧 다가오는 11일과 12일에만 총 5,900만달러 규모의 달러채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12월에는 약 4억달러 규모의 달러채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자자오예에 대한 디폴트 우려는 증폭되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미래는?
최근 중국 규제당국은 자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완화하지 않으면 더 많은 기업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이 집값 안정을 위해 엄격한 규제를 펼치면서 일본처럼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급등한 부동산 가격과 저출산 문제가 이번 부동산 리스크와 결합하며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내 부동산 리스크가 모두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며 위기 관리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연이어 기한 내 부채 상환에 실패하면서 디폴트 우려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중국은 현재 '공동부유'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규제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중국은 이번 규제를 유지하면서도 부동산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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