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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

by ooook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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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사업이 뭐야?

 

마이데이터 사업의 정식 명칭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개인이 본인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즉, 자신의 데이터를 하나의 창구에서 관리할 수 있고, 각 기업에 어떤 데이터들을 제공할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각 기업들이 개인이 제공하기로 결정한 데이터를 받아서 자유롭게 사업에 이용하는 것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입니다.
작년에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할 기업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렇게 약 60여개의 회사가 모였고,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됩니다. 
 
이전에도 뱅크샐러드나 토스의 통합자산관리 서비스처럼 마이데이터 사업과 비슷한 서비스들이 있었는데요.
이전까지는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ID/PW를 얻고, 이를 이용해 금융기관에 대신 접속해서 데이터를 얻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금융기관이 고객의 데이터를 모아두고, 허가를 받은 기업만 이를 API 형태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개인 정보가 기업에 제공됩니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방식이죠.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

 
어제인 12월 1일부터 17개 회사가 시범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7개 회사에는 은행, 금융투자사, 카드사, 핀테크 회사 등이 포함되었는데요. 처음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만큼 대부분 회사가 맞춤형 금융 서비스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많은 초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고객의 모든 금융자산(주식, 예금, 보험, 카드 등)을 한 번에 보여주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전부터 사전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요.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정보 제공회사 간 연결이 사업의 성패를 짓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사전신청하고 정보교류를 한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마케팅 경쟁 과열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는데요.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은행권은 ‘맞춤형 통합 자산관리’로 승부헙나다. 
 
KB국민은행은 △내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소비패턴 분석 진단을 통한 더 나은 소비생활을 제안하는 ‘지출관리 서비스’ △더 나아지는 나만의 금융 습관 메이커, Better Me ‘목표챌린지’ △다양한 실물자산부터 신용관리를 더 쉽게 관리하는 ‘금융플러스’ △집단지성 활용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크루’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시뮬레이션 서비스 ‘이프유’ 등을 제공합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인 쏠(SOL)에 ‘머니버스’를 출시했습니다.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 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돈을 아끼고, 모으며, 불리는 서비스 제공이 핵심입니다. 
 
 
우리은행은 △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데이터 뱅크 △우리WON뱅킹을 통한 모든 자산관리 △금융 ․ 소비가이드와 일상 속 편의를 제공합니다. 나와 유사한 연령대, 자산을 가진 고객의 소비패턴, 재테크 유형을 소개하거나 요일별 지출, 연말정산 가이드 등을 제시합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일반 고객에게 확대해 자산관리와 외환 투자 컨설팅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만 받고 시작하지 않은 회사가 40곳이 넘습니다. 대부분의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내년 상반기 안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데요. 지금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은 일찍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면 상황을 지켜보다가 쇼핑 같은 비금융 데이터들이 활용되기 시작할 때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회사도 있습니다.
 
 
 

 

민간 인증서, 공공 데이터 분야도 뜬다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인증서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공동인증서를 제외하고 필수적으로 1개 이상의 민간인증서를 연동해야 하는데요. 마이데이터 시장이 커질수록 필연적으로 민간인증서 시장도 커질 전망입니다. 민간인증서 중에는 안정성과 보안성, 제휴 확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네이버가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국세청, 행정안전부,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의 데이터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에게 제공될 계획입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데이터가 모이고, 유저들이 늘어날수록 마이데이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풍성해질 전망입니다. 과연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가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줄지 기대됩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그 어느 사업보다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를 통합해서 관리해주는 사업이다보니 유저는 많아도 1~2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합니다.
 
 

마이데이터, 뭐가 좋아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해요. 원유를 가공하면 석유나 LPG같이 가치 있는 물질이 되는 것처럼,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하면 가치있는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인사이트는 비즈니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죠.

또, 가공된 원유인 석유로 엔진을 작동시켰듯 21세기의 많은 서비스는 데이터를 원동력으로 작동하죠. 특히, AI는 재료가 되는 데이터가 핵심이에요. '마이데이터 사업'이 정착되서 데이터를 개인이 통제하도록 만들고, 기업 간 데이터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바꾸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개인은

  • 통합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2017년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가격 비교가 어려운 금융과 의료, 통신 분야에서 기업들은 불명확한 정보제공에 기대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지적한 바 있어요. 따라서, 개인 데이터를 통합하고, 여러 기업의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게 되면 개인은 더 합리적인 가격의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되죠.
  • 씬파일러(Thin filer)들도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돼요. 씬 파일러는 금융 이력이 거의 없는 사람을 말해요. 주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이 이에 해당해요. 이들은 분명 대출을 받고 상환할 능력이 되는데 단순히 정보 부족 때문에 높은 금리를 제시받곤 해왔죠. 하지만 여러 기업에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더 많은 정보로 신용평가를 하면 더 적합한 금리를 제안받을 수 있겠죠.

기업은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할 수 있어요. 신규기업들 또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용이해져서 데이터 비즈니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그동안 금융데이터를 일부 금융회사가 독점해오면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개인 데이터가 개방돼요.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금융정보 통합조회 서비스를 포함해 수많은 맞춤형 서비스 또한 할 수 있겠죠.
  • 해외에서 사업을 하기도 용이해져요. 유럽이 GDPR을 시행하고, 국내 기업들과 데이터 처리 방침이 달라서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많았거든요. 선진국과 유사한 데이터처리 방침을 따르게 되면 해외에서 비즈니스하며 겪는 어려움이 감소하겠죠.

마이데이터 사업의 예시로 네이버 파이낸셜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 자동차, 개인, 보험료 정보를 조합한 맞춤형 자동차 보험 조회
  • 자산, 소득 수준에 맞는 부동산 매물 추천
  • 통합데이터 기반 새로운 대출심사모형을 이용한 대출

기존에 서비스가 가지고 있던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얻게 될 타사의 금융 정보를 결합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어요. IT기업들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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