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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순이익 '역대급'

by ooook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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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분기 순이익, 사상 최초 4조원 달성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가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총 4조 6,399억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것으로 4대 금융지주의 합산 분기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주회사:
자회사들을 지배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여러 자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회사를 일컫습니다.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 4,531억원에 달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며 창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도 분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 4,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습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불과 527억원으로 향후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9,0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4위를 차지한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과 증권 계열사가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호실적을 발판으로 무려 30%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달성했습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8,8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죠.

 

 

 

역대급 호실적의 원인은?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줄줄이 역대급 순이익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역할이 컸는데요. 
주식시장의 침체로 증권사의 실적은 악화되었으나, 대출금리의 상승이 은행의 이자이익을 크게 증가시키며 금융지주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7.4%, 17.3%, 22.7% 증가했죠.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는 네 차례 인상되었는데요. 이러한 기준금리의 인상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를 상승시켰습니다. 즉,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들이 받는 대출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진 것이죠.

 

한편, 주식, 가상자산 등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며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역머니무브’라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은행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머니무브&역머니무브:

'머니무브'란 증시나 부동산이 호황이거나 낮은 금리가 지속될 때, 은행 예적금 등 위험성이 낮지만 금리도 낮은 저위험·저수익 자산에서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역머니무브'는 '머니무브'와 반대 개념인데요, 경기가 불황일 때 자금이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에서 안전 자산인 은행의 예적금 등으로 몰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출금리 상승과 예∙적금 증가로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지난 2월 예대금리차는 1.86%P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을 크게 증가시켰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만 손쉽게 이익을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의미는 대출을 할 때는 이자를 많이 받고, 예금 이자는 적게 준다는 뜻입니다.

 

예대마진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제가 없다면 서민들의 빚 부담만 늘고 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지주만 ‘나 홀로 호황’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대마진과 관련, 은행들의 ‘암묵적 담합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이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벌어들인 돈, 어떻게 할까?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분기 배당과 중간 배당을 결의하고,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호실적을 거둔 만큼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자사의 주식을 사들여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감소시키는 것을 말하는데요.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할 경우, 주당 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사주 소각

기업이 사들인 자사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총수를 감소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해당 주식은 다시 시장에 유통될 수 없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보다 더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평가됩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1분기 배당을 결의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신한금융 역시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는데요. 다음 달 초에 1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 취득을 완료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이달 중 소각할 예정이며, 추가 자사주 매입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금융도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는데요.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것으로 그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합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분기 배당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정관에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함으로써 중간배당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4대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경쟁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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