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치재로 여겨졌던 '와인' 시장이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와인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와 함께 정점을 찍었다가 점점 그 규모가 줄었는데요.
코로나 이후 '홈술'과 저가형 와인 판매의 증가로 제2의 와인 열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집콕+혼술 = 홈술!
코로나 이후 이른바 '홈술' 문화가 확산했습니다. 홈술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여럿이 아닌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 합쳐진 말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여럿이서 호프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 혼자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진 것입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홈술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는데요. 집에서 조금씩 술을 즐기다 보니, 도수가 높은 소주보다 비교적 도수가 낮은 와인이나 맥주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주류 업계와 유통 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저가형 와인과 다양한 수제 맥주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와인의 대중화: 저가형 와인과 편의점
지난해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액은 그 전해보다 15%가량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수입된 와인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는데요.
특히 코로나 이후 취급하는 상품을 늘리고 매장을 확장하며 사업을 키워가는 편의점 업계가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국내 편의점들은 와인 소비가 늘자 유명 와이너리와 연계해 1만원 전후의 가성비 와인을 내놓고, 추천 시스템과 모바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와인 대중화에 앞장섰는데요. 올해 상반기 편의점들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와인에서 기회를 찾는 유통업계
저가형 와인의 등장으로 와인 대중화가 이뤄지자 기존 유통업계의 강자들도 와인 사업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갤러리아 백화점은 주류수입 면허를 신청해 본격적인 와인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갤러리아가 백화점 '빅4' 중에선 최초로 와인 직수입에 나선 것인데요.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와인을 수입, 유통하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이탈리아의 식음료 회사를 통해 와인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엔 저가형 와인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로 프리미엄 와인 판매도 크게 늘었는데요. 편의점은 저가형 와인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와인 시장을 공략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사치'로 여겨졌던 골프와 와인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의 와인 열풍은 MZ세대의 골프 열풍과도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와인업계의 고질적인 '판매가 조정' 관행이 와인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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