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한 미국 물가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전월 대비 5.4% 가까이 급등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CPI는 가정에서 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로, 물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지난 5월 미국의 CPI가 5%를 기록한 후 6월에는 4.9%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예상과 달리 CPI가 5%를 훌쩍 뛰어넘자 이제 수십년 만에 다시 고물가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패권경쟁과 코로나가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금이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30년 넘게 연간 물가상승률이 3%대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물가가 싸면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 침체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8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FED가 수천 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풀었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하자 미국 내에서도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런 저물가의 흐름을 깬 것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물가가 낮게 유지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증가였는데요. 정치적 패권과 첨단기술 확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결국 무역갈등이 발발했고, 그 여파로 공급망이 망가지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전까지 중국에서 쉽게 수입할 수 있던 물건들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올라간 것이죠.
이런 흐름 속에서 코로나 확산이 물가 상승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원자재 생산이 어려워지고,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심해지면서 식품과 자동차, 전자제품 등 다양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FED에 쏠리는 이목
이렇듯 최근의 물가상승은 원자재와 반도체 가격 상승 같은 공급 측면 이슈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FED 역시 이런 점을 강조하며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보여왔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물가 역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죠. 파월 FED 의장은 지금까지 공개 석상에서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향후 수 개월 간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통화 정책을 바꾸기엔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테이퍼링이란?
6월 미국 CPI 상승분의 1/3의 중고차 가격 급등 때문이라는데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미국에서 중고차 거래가 급격히 늘었고, 이것이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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