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본격화된 하락세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해 11월 초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로 치솟았지만, 두 달 만에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22일 하루에만 10%가량 떨어지면서 이제 3만5,000달러를 유지하는 것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22일 기준, 이더리움이 전일 대비 16.45%, 7일 전 대비 27.8% 하락했습니다.
에이다, 솔라나, 리플, 루나, 폴카닷, 도지코인, 아발란체, 시바이누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15~20% 폭락한 값에 거래됐습니다.
빠르게 폭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가 불거지며 그동안 올랐던 가상화폐의 가격도 약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확 올릴 거란 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확 떨어졌던 건데요. 그 얘기가 현실이 됐어요.그것도 한 번에 0.75%p나 올렸어요(=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보통 0.25%p씩 바꾸는데, 한꺼번에 이만큼이나 올린 건 28년 만이라고.
자이언트 스텝 (giant step)
금리를 한 꺼번에 0.75% 올리는 것.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금리는 0.25%씩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질 때는 이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한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빅 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 올렸냐면:
- 물가 잡을 거야 : 지금 미국은 물가가 쭉쭉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요.
40여 년 만에 최악이라고. 시장에 도는 돈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한 번에 금리를 확 올린 거예요. - 또 올릴 거야 : 연준은 다음 달에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했어요.
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만큼,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도 요즘 물가 많이 올랐잖아
맞아요. 우리나라도 상황이 심각해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5%대를 찍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아보려고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이미 3번(1%→1.25%→1.50%→1.75%)이나 올렸어요. 연말까지 2.50%로 올릴 거라는 얘기가 나왔고요.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를 따라 우리도 더 빨리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미국이 올리면 우리도 올려야 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쭉쭉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앞지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돈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데다 금리(이자율)까지 높은 달러를 쫓아
미국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투자자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거예요.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은행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릴 수 있다(=빅스텝)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빅 스텝 (big step)
어학적으로는 "큰 발전" 혹은 "큰 도약"을 뜻하는 말이나
경제 분야에서는 금리를 한 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폭은 0.25% 정도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이유로 큰 폭의 인상(jumbo-size rate rises)을 단행하기도 한다.
근데 나랑 무슨 상관인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내 예·적금 금리나 대출금리도 같이 움직여요.
요즘처럼 금리가 쭉쭉 올라가는 시기에는 특히 여러 가지를 따져 봐야 하는데요. 조금 더 살펴보면:
- 대출은 신중히 : 새로 받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금리가 올랐으니 이자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큰 돈을 빌리는 건 주의해야 해요. 만약 대출을 길게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준금리가 올라도 끄떡없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 목돈은 은행으로 : 목돈이 있다면 예·적금에 맡겨봐도 좋아요.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도 많아졌다고.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으니, 만기를 길게 잡지 않고 지켜보는 편이 좋아요.
② 동조화 현상
IMF “암호화폐, 더 이상 금융의 변두리에 있지 않아”
암호화폐, 주식과 비슷하지만 변동성은 더 높아…위험과 기회 상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놓고 여러 설이 제기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게 거론되고 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예상에 따라 위험 자산을 매각하고 안전 자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주식을 비롯한 비트코인 매도 수요가 많아졌다.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도 투자심리 불안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가을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된 상황이다. 갖고만 있어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③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과거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될 수 있다며 가상화폐를 반대했기에,
러시아 정부는 중앙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국민의 행복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금지를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지난해 10월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암호화폐 채굴 국가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추정한 러시아 국민의 연간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9700억원)다.
러시아는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며 수년간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2020년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는 했지만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금융 피라미드와 흡사하다며 주로 투기 수요가 암호화폐의 급성장을 견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사용을 제한하고 명목화폐로서 암호화폐를 사거나 파는 행위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암호화폐 채굴이 에너지 문제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규제당국들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 발표가 러시아 암호화폐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앙은행과의 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안전성 부서 책임자 엘리자베타 다닐로바는 당국이 암호화폐 소유를 제한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 중국과 같은 식으로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암화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금지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성자들도 이번 보고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암호화폐기업 솔라이즈그룹의 재무전략부서 책임자 조셉 에드워즈는 로이터에 “러시아 밖에서 그것(보고서)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베이징(중국 정부)과 마찬가지로 항상 암호화폐 금지를 두고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해당 산업의 어떤 면에서도 중국처럼 주축이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권 관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모스크바 소재 비트리버 역시 암호화폐 전면금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④ 현물 비트코인 ETF 좌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몇 차례 연기한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리지의 현물 비트코인 ETF 허가 신청을 기각했는데요. SEC는 스카이브리지가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가 사기·조작 행위 및 관행을 방지하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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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리지는 투자자문사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와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설립한 회사다. 스카라무치는 지난해 3월 코인데스크TV에 출연해 “미국 달러화 공급의 폭발적 성장을 감안했을 때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에 대해 “디지털 통화에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 목록에 대한 일련의 거부권 행사 중 가장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승인 거부는 SEC의 선례를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SEC는 지난 10월 비트코인 선물 기반 펀드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와 ‘발키리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를 승인했다. 이 때문에 현물 비트코인 ETF도 곧 승인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SEC는 11, 12월 잇따라 3건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부했다.
SEC는 스카이브리지가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해 제출한 서류가 ‘사기·조작 행위 및 관행을 방지하고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기 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가상화폐는 반등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일각에선 현재의 자산 시장을 '슈퍼 버블'로 진단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이 터진다면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가상화폐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장기간 이어진 제로금리 시기에 확대된 유동성으로 버블이 낀 자산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크립토윈터(가상화폐 시장의 혹한기)
'가상화폐 겨울'을 의미하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는
단순한 가격 급락 현상에서 더 나아가 해당 시장에 투자된 자금 자체가 빠져나가며
거래량이 장기간 저조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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