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emble, 글로벌 이동통신기업들
지난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기기 기술 전시회인 MWC 2022가 개막했는데요.
전 세계적인 박람화이니 만큼 한국의 이동통신 3사(SKT, KT, LGU+)를 비롯하여 중국의 화웨이, 핀란드의 노키아 등 굵직한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각자 앞으로의 정보 혁명을 주도할 신기술들을 발표하고, 기업의 전략 변화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다.
이번 MWC 바르셀로나 2022의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었는데요.
온라인 이동통신 기술이 오프라인 인프라에 접목되며 발생할 기술 진보를 보여주기 위해,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과 메타버스가 주요 기술로서 소개되었습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22 6대 핵심 테마를 △5G 연결 △클라우드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인공지능(AI)의 진화 △기술의 수평선으로 제시했습니다.
5G의 선두주자, 한국 이동통신 3사
우선, 대한민국은 5G 이동 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국가답게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나서 우리나라 5G 기술의 현황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5G란 4세대 이동통신의 후속 차원 기술로, 저속 광역망인 6GHz 이하 주파수 대역과 초고속 근거리망용 24GHz 이상 주파수 대역들을 서비스하여 정보 전달의 속도를 빠르게 만든 통신 기술입니다.
5G 기술의 도입으로 클라우드 게임, 가상세계 등 첨단 기술의 원활한 이용이 가능해졌는데요.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은 5G를 더욱 발전시킬 다양한 방향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여러 AI 기반 솔루션들이 주를 이뤘죠. 5G와 AI의 연관성은 매우 높은데요. 5G를 통해 정보 처리 속도가 개선되면 4G에 비해 10배 이상의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결국 AI가 더 똑똑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KT는 5G가 가지는 취약점 중 하나인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안전성을 강화해 주는 AI 관제 솔루션인 ‘닥터와이즈’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동통신망의 기점이 되는 기지국부터 무선 국사까지 여러 유무선 장비들의 상태를 AI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통신 장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한다는 취지입니다.
◇5G·클라우드 기술 진화
5G 인프라는 속도와 품질 진화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분리된 오픈랜·클라우 생태계와 인공지능(AI) 결합을 통한 고도화를 추진하며 6G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MWC22는 네트워크 기술진화를 한눈에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이통사는 혁신 모바일 기술 적용 선두주자다. SK텔레콤은 '5G & 비욘드'를 주제로 5G 주파수 결합기술(CA)과 5G 단독규격(SA) 옵션 선행기술 서비스 모델을 알린다. KT는 '하이브리드 5G MEC 플랫폼'을 선보인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모바일 에지 컴퓨팅과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CCTV 영상을 분석한다.
MWC22는 오픈랜이 실제 인프라에 접목, 상용망에서 사용 가능한 정도로 기술 진화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300여개 이상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글로벌 오픈랜 기술 연합체인 오랜(O-RAN)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세계 주요 네트워크 장비기업이 진화된 오픈랜 표준과 구동을 시연한다. MWC를 통한 교류를 통해 기술 상용화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솔루션의 화웨이
중국의 대표 이동통신업자 화웨이는 궈핑 순환 회장이 직접 박람회를 방문하여 글로벌화 전략과 기초 기술 투자를 천명했는데요. 5G,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지금까지 기업 간 거래(B2B) 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습니다. 화웨이는 이동통신사업의 성장을 위해선 온라인에 정보를 저장하는 기술인 클라우드의 발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죠.
화웨이가 이번 박람회에서 업계 최초의 분산형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을 선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협업 클라우드는 통신사를 위한 데이터·미디어 플랫폼과 산업 고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하는데요. 앱 이용자는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우드 협업툴과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최대 화두는 ‘메타버스’
이번 박람회의 주제가 연결성의 촉발인 만큼, 자연스레 모든 기술의 방향성은 메타버스의 완성으로 나아갔습니다. SK텔레콤은 통신 사업 중심인 기존 사업을 5대 사업군(유무선 통신/콘텐츠 중심 미디어/데이터센터/메타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SK텔레콤은 기존에 출시한 80개국 대상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홍보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우 데이터, 인프라, 그리고 AI 기술 등 여러 자산이 축적되어 있기에, 메타버스를 비롯한 초연결 생태계 구축에 유리한데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 외에도 메타와 퀄컴,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 체험관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메타버스·AI·로봇 등 상용화 확인
메타버스는 MWC22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다.
SK텔레콤 전시관에는 이프랜드의 대표 아바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메타버스 갤러리, 메타버스 K팝 콘서트 등 이프랜드를 활용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T는 국내기업 코아소프트와 협력해 메타버스 기반의 '3D 디지털 트윈 제작' 기술을 공개하고, 메타버스 전시관 'DIGICO 랜드'를 마련해 온라인으로 MWC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약 3000여편의 확장현실 콘텐츠를 전시한다. 메타와 텔리포니카, 퀄컴, HTC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은 물론, MWC22에 참가하는 다수 기업이 메타버스 기술을 응용한 실감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AI는 준비단계를 넘어 네트워크 효율화와 서비스로봇 등에 본격 적용된다. 노키아, 에릭슨은 AI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KT는 세계 최초 AI 기반 5G 운용 솔루션인 '닥터 와이즈(WAIS)'를 준비했다. 이외에도 AI 방역 로봇 등이 전시장 곳곳을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ESG, 창의적 스타트업 경연장
MWC 연계행사로 8회째를 맞는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4FYN는 피라 그란 비아 제6홀에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4YFN은 '지금부터 4년 이후'를 의미하는 줄임말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성, 기술력으로 무장한 500개 이상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최신 제품·서비스를 전시한다. 이 가운데 200여개 기업은 투자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40억유로(약 5조4000억원) 규모 투자 매칭이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51개 혁신 스타트업이 4FYN 전시장을 찾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KITA)가 스타트업 전시 참여를 지원했다. KOTRA는 유럽 지역 벤처캐피털 등을 초청한 스타트업 투자유치 IR 행사를 개최한다. 마블러스 등 모바일 산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 12개사가 참가해 피칭에 나선다. 해외 진출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하고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토론하는 K-스타트업 위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관 스타트업 12개사와 독일·영국·스페인·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 등 유럽지역 무역관장이 참가한다.
SK텔레콤 역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추진하는 11개 스타트업과 함께 4YFN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사회문제 해결 등 ESG 추진방안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 카사바트요에서는 무역협회와 서울창업허브 지원으로 국내 스타트업 4곳이 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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