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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_41년 만에 최고치 찍은 소비자물가지수

by ooook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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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웬 곰?

곰이 싸우는 모습 본 적 있나요? 곰은 사람을 찢을 수 있을 만큼 앞발을 아래로 세게 콱 내려찍잖아요.
베어마켓’은 주식이 곰에게 찍힌 것처럼 계속 떨어지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주식 시장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곰 같이 오래도록 축 처진 채 흘러간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장의 모든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점과 비교해 20% 이상 떨어졌을 때 “베어마켓이다!’라고 말해요.
2007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나, 2020년 3월 코로나19 때문에 찾아왔던 경기 침체가 대표적인 예시에요.

그래서 내 주식도...

맞아요. 주식하는 뉴니커라면 지난 월요일(13일) 주식 창에 온통 파란불 들어와 깜짝 놀랐을 텐데요.
증시가 한 번에 팍 떨어져 ‘검은 월요일’이라고까지 불렸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 국내 주식 떨어졌어:
    웬만한 대기업 주식이 모두 모인 시장 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떨어지고, 벤처·중소기업 시장 지수인 코스닥도 5% 가까이 떨어졌어요. 우리나라 전체 주식 시장에서 하루 만에 88조 원이 사라진 거예요.

  • 해외 주식 떨어졌어:
    미국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나 알려주는 ‘3대장 지수(나스닥·다우·S&P500)’가 다 떨어졌어요. 나스닥은 4.7% 떨어졌고요.
    다우 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3일 연속 500P 넘게 떨어졌어요. S&P500지수는 최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져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이 됐어요. 유럽·아시아 증시도 2~3% 떨어졌고요.

  • 코인도 떨어졌어:
    가상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17% 떨어져 18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어요.
  • 원화 가치 떨어졌어:
    원화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은 1284원을 기록했어요. 하루 만에 15원이나 오른 거예요.


왜 이렇게 된 거야?

팍팍 오른 물가 때문이에요. 하나하나 설명하면:

  • 안전한 돈 갖고 있을래 by 투자자 :
    미국을 비롯한 주요 나라 물가가 10% 가까이 올랐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투자자들은 주식 등을 왕창 팔아 달러 등으로 바꿨어요: “지금처럼 경제 상황이 불안할 때는 주식·코인 같이 가격이 확확 바뀌는 자산 말고, 달러·금 같이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자산(=안전 자산)을 갖고 있어야겠어.”

  • 금리 쑥 올려 물가 잡자 by 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확 올리려 하고 있어요.
    보통 기준금리는 한 번에 0.25%p씩 조정하는데요. 이번엔 한 번에 0.75%p나 올릴 거(=‘자이언트 스텝’)라는 얘기가 나온 것. 이러면 시장에 도는 돈의 양이 적어져 경기가 착 가라앉을 수 있어서, 주식 가격이 내려간 거예요.

이제 어떻게 될까?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연준이 정말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로 할지 지켜봐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한 결정은 미국 시각으로 15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내려져요. 증시가 베어마켓이 되면 경기가 오랜 시간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 전 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결국 올리기로 한 거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확 올릴 거란 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확 떨어졌던 건데요.
그 얘기가 현실이 됐어요. 그것도 한 번에 0.75%p나 올렸어요(=자이언트 스텝).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보통 0.25%p씩 바꾸는데, 한꺼번에 이만큼이나 올린 건 28년 만이라고. 왜 올렸냐면:

  • 물가 잡을 거야 :
    지금 미국은 물가가 쭉쭉 오르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요.
    40여 년 만에 최악이라고. 시장에 도는 돈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한 번에 금리를 확 올린 거예요.
  • 또 올릴 거야 :
    연준은 다음 달에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했어요.
    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만큼,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거예요.

우리나라도 요즘 물가 많이 올랐잖아

맞아요. 우리나라도 상황이 심각해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5%대를 찍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아보려고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이미 3번(1%→1.25%→1.50%→1.75%)이나 올렸어요. 연말까지 2.50%로 올릴 거라는 얘기가 나왔고요.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를 따라 우리도 더 빨리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미국이 올리면 우리도 올려야 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쭉쭉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앞지르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돈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데다 금리(이자율)까지 높은 달러를 쫓아 미국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투자자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거예요.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은행이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릴 수 있다(=빅스텝)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근데 나랑 무슨 상관인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내 예·적금 금리나 대출금리도 같이 움직여요. 요즘처럼 금리가 쭉쭉 올라가는 시기에는 특히 여러 가지를 따져 봐야 하는데요. 조금 더 살펴보면:

  • 대출은 신중히 :
    새로 받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금리가 올랐으니 이자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
    특히 주택담보대출처럼 큰 돈을 빌리는 건 주의해야 해요.
    만약 대출을 길게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준금리가 올라도 끄떡없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 목돈은 은행으로 :
    목돈이 있다면 예·적금에 맡겨봐도 좋아요.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도 많아졌다고.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으니, 만기를 길게 잡지 않고 지켜보는 편이 좋아요.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 경신한 8.5%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인데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8.3%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죠.

미국 CPI 발표에 미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의 상승은 주식의 매력도를 감소시키는 요소이기에, 미국 3대 지수로 꼽히는 다우지수(2.73%)와 S&P500지수(2.91%), 나스닥지수(3.52%)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왜 계속 오르는 건데?


CPI 항목 중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은 에너지와 식품, 주거 관련 비용이었는데요.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4.6% 상승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식료품 물가 역시 전년 대비 11.9% 증가하며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죠. 또한, 소비자물가지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관련 비용도 전년 대비 5.5% 증가해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사실 2021년부터 나타난 현상인데요. 2020년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및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물가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와 곡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날렸죠.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적 가뭄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역시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요인입니다.
*양적 완화: 중앙은행이 국채나 기업들의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을 의미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석유회사들을 지목했는데요. 지난 10일 인플레이션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엑손(미국 최대 석유회사)은 지난해 신(God)보다 돈을 더 벌었다”고 언급하며 석유회사들이 석유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석유를 증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한 번도 식료품과 휘발유에서 ‘푸틴세’ 같은 것을 보지 못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중단된 만큼, 식량 가격과 기름값의 폭등을 러시아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를 잡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대응은?


5월 CPI가 발표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지난 3월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5월 CPI 상승률이 다시 한번 신기록을 경신하며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해졌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준은 이미 7월까지 세 번의 빅스텝*을 실시할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해지면서 고강도 긴축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열리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빅스텝이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것을 뜻합니다.


오는 14~15일 FOMC 회의가 개최될 예정인데요.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좌절된 가운데,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 자이언트스텝을 밟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0.75~1%에서 1.5~1.75%로 올라갔는데요 보통 기준금리는 0.25%P씩 인상(=베이비 스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하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줄어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연준은 14~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1로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는데요. 대부분의 위원들이 자이언트 스텝에 동의한 가운데,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0.5%P 인상(=빅스텝)을 주장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 총재는 이전에도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공급 측면의 문제 때문이기에, 급격한 금리인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면서 향후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치도 수정했는데요. 금리가 올라가면 물가는 내려가지만, 경제가 다소 위축되기에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1.7%로 낮췄고, 실업률 전망은 3.7%에서 3.9%로 상향했죠.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약 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이 "0.75%P 인상이 흔한 조치는 아닐 것"이라며, "7월 회의에서는 0.5~0.75%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하자 주식시장은 안도했습니다. 당초 연준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것이란 여론이 높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번 조치가 매우 이례적인 것임을 강조했기 때문인데요.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미국 주요지수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 "긴축은 하지만 살려는 드릴게"


미국 연준이 빠른 긴축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얼마 전 7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ECB는 2016년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계속해서 제로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ECB가 긴축 계획을 발표하자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요. 국가 부채가 많은 나라들의 국채 금리가 높아질 경우, 재정적자가 급속도로 불어나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ECB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ECB가 국채 금리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유럽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채권 금리가 함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 "긴축은 하지만 살려는 드릴게"


미국 연준이 빠른 긴축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얼마 전 7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ECB는 2016년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계속해서 제로금리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ECB가 긴축 계획을 발표하자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는데요. 국가 부채가 많은 나라들의 국채 금리가 높아질 경우, 재정적자가 급속도로 불어나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ECB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ECB가 국채 금리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유럽은 물론 미국 등 글로벌 채권 금리가 함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긴축에 유럽이 분열될 수도 있다고?

긴축 정책으로 유럽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등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독일과 이들 국가 간의 국채 금리 차이가 확대됐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유럽 중앙은행은 유럽 회원국 간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를 막겠다고 선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가 유로존 분열의 조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과연, 유럽에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긴축 정책을 시작한 유럽

유럽 중앙은행(ECB)는 얼마 전 열린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는 것인데요. 이와 함께 자산매입 프로그램(APP; Asset Purchase Program)을 통해 진행되던 채권 매입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의 채권을 매입한 대가로 돈을 지급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 경기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 역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이탈리아에 다시 재정 위기가...?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이 7월부터 긴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등 부채 규모가 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특히 올해 초 1.2% 수준이었던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4%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스페인의 10년물 금리는 3.1%, 그리스는 4.7%에 달했죠.


유럽이 본격적인 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금리를 올릴 경우, 기존에 많은 빚을 진 국가들이 지게 될 부채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최근 남부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당시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남유럽 국가들로 확대되면서 유럽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었죠. 만약 남유럽 국가들에 다시 재정위기가 온다면, 이들의 국채를 사준 국가와 금융기관들은 줄줄이 디폴트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유럽 중앙은행은 얼마 전 긴급 총회를 열고, "회원국들 간의 국채 금리차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도 빅스텝 나설까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인상했는데요.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1.5~1.75%로 올린 데다, 7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0.75%P 올린다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한국은행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아직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까진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죠. 얼마 전 공개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5명의 위원 중 4명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7월에도 금리는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선 위원들 간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어떤 위원은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에서 모두 0.25%P씩 금리를 올려 올해 말 우리나라의 금리가 2.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JP모건은 7월 기준금리를 0.5%P 올린 뒤 남은 3번 모두 0.25%P씩 금리를 올려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향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추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판단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쉽지 않겠지만, 여전히 가능은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연착륙이란 긴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도 성장이나 고용 같은 경제 지표는 크게 악화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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