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국내 기업 직접 투자
2015년 쿠팡에 1조원 넘게 과감하게 투자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AI 기반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에 1,75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인데요. 해당 기업은 금융업 종사자들이 AI를 활용해 손쉽게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AI 로보어드바이저*를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로 (SaaS*) 배포하는 B2B 핀테크 기업입니다.
크래프트는 지난해 전 세계 AI 활용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여기에 삼성전자로부터 AI칩을 공급 받아 기존의 AI 연산 처리 효율을 개선할 계획도 구체화한 상태입니다. 크래프트는 금융업계에서는 AI로 테슬라의 매도, 매수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해내어 ‘테슬라 족집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란?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PB(Private Banker),
즉 자산운용가의 역할을 직접 하는 것을 말합니다. 투자자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금융사가 축적해온 데이터와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직접 자산운용을 수행하는 두 가지 형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장점
1.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추천
인간 자산관리사의 판단에는 주관이 개입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던지, 부정을 저지를 리스크가 존재하죠.
반면 로보 어드바이저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를 운용합니다.
그리고 투자의 경험을 머신러닝을 통해 반복적으로 학습합니다. 아직 많은 로보 어드바이저들이 완벽하지 않은 알고리즘 때문에 일부 인간의 판단을 개입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점점 더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되는 추세입니다.
2.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함
지금까지 투자 자문을 받거나 일임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나 은행 지점에 직접 가서 상담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투자 대상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바쁜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로보 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를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집에 앉아 클릭 몇 번으로 상담에서 투자까지 이르는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입니다.
3. 낮은 최소투자금액과 저렴한 비용
저렴한 수수료로 맞춤형 자문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로보 어드바이저가 상용화된 미국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수수료가 기존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비해 30%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도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서비스 가입에 필요한 최소 거래 금액도 낮습니다. 기존 개인 자산관리(PB) 서비스는 주로 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해 접근성이 낮았습니다. 고액 자산가만 가능했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의 문턱이 낮아진 겁니다.
국내 로보 어드바이저는 어느 단계에 와 있나요?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관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사들은 자체 검증을 거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손잡고 잇따라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은 2021년 경에는 1조 9천억원대 자산을 로봇이 운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아직 수익률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출시된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의 수익률은 평균 3.87% 정도로 크게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고, 또 각 로보어드바이저들의 알고리즘도 초보적인 수준인 것들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종류
자문형 로보 어드바이저
로보 어드바이저는 투자자에게 현재 소득, 은퇴 시기, 미래의 목표, 위험성향 등 몇 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이에 대답을 하면 자체 알고리즘을 통하여 투자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줍니다.
고객은 로보 어드바이저의 자문에 따라 직접 상품을 선택한 뒤 운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 상품은 국내와 외국의 다양한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다수 채워져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ETF시장 분야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ETF를 기반으로 한 로봇 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구축하여 출시준비 또는 출시하고 있습니다.
조언형 로보 어드바이저는 사용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한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뽑힙니다.
아직 로보 어드바이저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한번 더 판단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문 자체가 일회성이고,
자산관리를 자동화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일임형 로보 어드바이저
투자자가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면 프로그램이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것은 자문형과 비슷하지만, 로보 어드바이저가 직접 운용을 하는 것이 다릅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계좌 계설 및 금융상품 구입과 운용을 모두 담당합니다.
자문형과 달리 로봇이 자동으로 자산 운용까지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돈을 일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로봇에게 자산 관리를 맡기더라도 금융상품과 포트폴리오 종목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펀드들은 수익률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로드 어드바이저 펀드인 쿼터백투자자문의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최근 6개월 간 1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
중국의 '알리바바' 투자와 같이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경우와 우리나라의 '야놀자' 투자와 같이 본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퀄컴 등과 함께 결성한 다국적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로 나뉩니다.
쿠팡의 경우 국내 최초로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 3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었죠.
2위 플레이어와의 규모 차이 또한 압도적인데요. 비전펀드의 누적 투자금액은 실리콘밸리가 지난 20년간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금액입니다. 비전펀드는 펀드 규모를 바탕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합니다. 기존 벤처캐피탈들이 기업들의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는 데 비해, 비전펀드는 투자 기업의 무려 10~30%의 지분을 확보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죠.
유니콘* 단계에서 기업의 지분을 대량 획득하여 10년 이내 데카콘*으로 키운 뒤,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입니다.
알리바바 사례는 이 전략에 기반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리스크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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