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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시작된다?_세계 경제의 흐름은 FED, FRB, FOMC

by ooook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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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란?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으로, 마라톤과 같이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훈련량을 점차 줄여나가는 과정을 일컫는 스포츠 용어입니다. 하지만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몇 번의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경제학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죠.

 

 

테이퍼링이란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여가는 것을 뜻하는데요.

테이퍼링은 글로벌 경기와 제테크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에 시장에서는 FED에서 언제 테이퍼링을 착수할지 주시하고 있죠.

 

 

이렇게 미국의 경제 정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영향을 줍니다. 이렇게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미국의 경제 정책, 특히 금융 정책은 어디서 결정될까요? 바로 FED라 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미국이란 나라는 연방제로 운영되다보니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준도 조금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하여

우리가 흔히 "연준"이라고 줄여부르는 연방준비제도의 풀네임은 Federal Reserve System(FED)입니다.

연준은 1913년 시작되었으며,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제도입니다.

 

특이한 것은 연준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함에도, 공식적으로는 민간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연방준비법에 의해 생겨난 조직이지만 정부로부터의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립된 민간 조직으로 남아있죠. 그러나 연준을 구성하는 각종 기관과 위원회의 구성원은 미국 대통령과 상원이 정하기 때문에 민간의 탈을 쓴 공공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금융 정책을 담당합니다. 금리를 조절하고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는 중앙은행의 기능을 수행하죠. 연준은 법적으로 3가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고용을 창출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장기이자율을 안정화하는게 연준의 목표입니다.

 

 

연준의 최고의사결정기구, FRB

 

연준의 산하기관 중 가장 강력한 의사결정기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입니다.

FRB는 7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이며, 7명의 이사 중 의장 1명, 부의장 1명을 임명하죠.

의장, 부의장은 물론 나머지 이사들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미국 상원이 허가해야 임명됩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제롬 파월이 현재 FRB의 의장입니다. FRB에서는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12개의 연방은행을 관리합니다. FRB는 연준의 경영진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위원회, FOMC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주요한 의사결정기구 중 하나입니다.

FOMC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FOMC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FRB 이사 7명, 뉴욕연방은행 총재 1명, 나머지 연방은행총재 중 4명으로 구성됩니다. 6주마다, 매년 8회 FOMC 회의가 개최되며, 회의에서는 미국의 금리는 물론 각종 정책이 결정됩니다. 굵직한 사안들이 논의되는 회의이다보니 FOMC가 열릴 때마다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죠.

 

 

실무를 처리하는 중앙은행들, 연방준비은행

 

미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보니 구역을 나눠 총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실무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은 연준의 은행 지점 같은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하는 일을 실질적으로 수행합니다.

12개의 연방준비은행 중 세계의 주요 은행들을 관할에 두고 있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힘이 가장 강력하죠.

몇 년 전부터는 실리콘밸리가 부상하며 미국 서부에 연방준비은행을 하나 더 만들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지난 18일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 다수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에 착수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경제가 광범위하게 회복할 경우 올해 안에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게 적절하다는 주장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매달 1,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들이 서서히 달성되고 있기에,

이러한 자산 매입 규모를 몇 달 내로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죠.

 

 

펜데믹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으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것이 테이퍼링 논의에 대한 배경입니다. 연준은 그 동안 천명해왔던 물가 안정 목표치가 이미 달성됐다는 입장인데요. 실제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몇 달간 5% 대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2.0%)를 넘겼죠.

 

 

 

시기는 언제쯤?

 

연내 테이퍼링 착수에 반대하는 소수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FOMC의 몇몇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코로나19 펜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시장 회복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고용 확대가 확인된 뒤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피력했죠. 향후 몇 달 안에 자산매입 축소가 가능할 정도로 고용이 회복될지를 둘러싸고 연준 위원들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이슈, 증시는?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한 의사록이 공개되자마자 현지 시각으로 18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개시 시사로 한 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죠. FED의 연내 테이퍼링이 가시화하며 19일 코스피지수 역시 2% 가까이 급락해 3,1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지속될 경우 올해 안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게 적절하다는 분위기인데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주장 역시 제기된 상황입니다.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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