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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끝난 플랫폼 기업 주춤, 그 원인은?

by ooook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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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되는 일상 회복

오늘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최고 단계인 1급에서 홍역, 수두와 같은 2급으로 하향됩니다.
4주간의 이행기를 거친 뒤에는 7일간의 격리 의무와 의료기관의 환자 즉시 신고 의무도 사라지게 되는데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동네 병원과 같은 일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죠.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일상 회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렇듯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와 감염병 등급 하향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일상 회복이 반갑지 않은 듯 보이는데요.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려왔던 것이죠.

 

코로나 특수 끝난 플랫폼 기업

 

① 배달 앱

2019년 9조 7,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21년 25조 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앱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며 이러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배달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448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명 감소했는데요.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용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작년 8월에 비하면 55만명이 급감한 것입니다.

 

한편, 최근 경쟁 심화와 주문 감소로 인해 미국 3위 음식 배달 업체인 ‘그럽허브(Grubhub)’가 매각된다는 소식이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배달 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② OTT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빠른 성장을 보였던 OTT 업계에서도 성장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의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폭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가입자 자체가 감소한 것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가입자가 398만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죠. 일상으로의 회복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던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63만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

넷플릭스는 앞서 1분기에 유료 회원 250만명 증가를 예상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명 증가를 예측치로 제시하였는데요.
실제 넷플릭스의 가입자 실적은 이러한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가입자 감소를 적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넷플릭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이미 40% 이상 빠졌던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6%까지 하락했죠.
스포티파이, 로쿠, 디즈니 등 미디어 콘텐츠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는데요.
이는 OTT 대장주 넷플릭스의 회원 감소로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입니다.
 
 
*시간외거래:
주식시장에서 정규매매시간 이외에도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이 장 마감 이후 발표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죠.
 

 

 

넷플릭스 주춤, 그 원인은?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러시아 현지 서비스 중단과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심화 때문입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로 인해 러시아 회원 70만명이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디즈니와 같은 전통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스트리밍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이 포화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직전 분기에 비해 가입자가 64만명 감소했죠.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증가해 큰 수혜를 봤던 것과 대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며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자 실적이 감소하게 된 것이죠.
 
이러한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 감소는 OTT 업계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되는데요. 
코로나19에 의존한 OTT 기업들의 성장이 더 이상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35% 넘게 하락했고,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며 디즈니와 로쿠, 파라마운트 등 다른 OTT 기업들의 주가도 연이어 하락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미래는?

넷플릭스는 1분기 뿐만 아니라 2분기에도 200만명의 고객이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도 가입자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죠. 현재 넷플릭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데요. 
사업 모델 변화를 검토하고, 다양한 신사업 전략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 구독 모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는 최대 4명까지 비밀번호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이 부분이 신규 회원 확보에 걸림돌이 되며 가입자 감소의 주범으로 여겨진다는 것이죠.
이 외에도 매달 구독료를 줄이는 대신 영상 사이에 광고를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에 더해 넷플릭스에만 있는 오리지널 IP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먼저 게임 산업에 진출해 IP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하고 기존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공짜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죠.
또한 티셔츠나 모자, 피규어와 같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커머스 산업으로도 진출했습니다.

7월 20일 넷플릭스는 “모바일 비디오게임 서비스를 OTT 패키지에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향후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넷플릭스닷숍’을 열고 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이곳에선 넷플릭스 영화·드라마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수개월 안에 넷플릭스닷숍을 세계 각국에 론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280억 달러(2019년 기준·무역 업체 라이선싱인터내셔널)에 달하는 글로벌 콘텐츠 상품 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콘텐츠 싸움에 공을 들여야 할 마당에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는 건 어쩌면 무모한 판단일지 모릅니다.

큰 그림 그리는 넷플릭스

하지만 박상주 성균관대(영상학) 교수는 “넷플릭스의 행보를 단순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여겨선 안 된다”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디어 중심 기업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OTT 사업에만 목을 매고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독점 콘텐츠로 확보한 매력적인 IP를 바탕으로 게임·이커머스 사업에서도 선전할 수 있도록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지금 넷플릭스가 주춤하고 있는 건 두번째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일 수 있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③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광고, 쇼핑, 웹툰 등 각종 영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와 14.1% 감소한 것인데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성장했던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2020년과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연달아 갈아치운 카카오는 다음 달 초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카카오 역시 커머스와 광고 등 코로나 수혜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랫폼 기업, 성장세 이어갈 수 있을까?

이렇듯 일상으로의 회복이 본격화되며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포함하여 네이버와 카카오, 딜리버리히어로와 도어대시 등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일상 회복의 본격화로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2~3년간 업무 문화와 소비 패턴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으로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연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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