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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치솟는 항공권 가격

by ooook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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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규제 해제… 그러나 떨어지지 않는 항공권 가격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이 해제되었습니다.
2020년 4월부터 국토부는 코로나19의 해외유입차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를 20대로 제한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공항 운영을 금지했는데요. 그러나 2년 2개월이 지난 이번 달 8일부터 해당 규제가 해제되며,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0대로 회복했고, 공항 운영 시간 역시 24시간으로 원상복구되었습니다.

 

국제선 운항 규모 또한 예정보다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당초 국토부는 국제선의 운항 규모를 매월 주당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연내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8일부터 증편 규모 제한 없이 항공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항공편을 공급하겠다 밝혔습니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안정세로 접어들며 항공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운항 규모를 신속히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국제선 공급량의 발목을 잡았던 여러 규제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권 가격이 전혀 안정되지 않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과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여전히 2배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일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뉴욕행 편도 항공권은 200만원대이며, 같은 날짜에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표 역시 19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인: 여전한 수급 불균형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규제가 해제되고 실제 공급이 증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조한 탑승률로 인한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사전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정부에 운항 허가를 신청하는데요.
이 과정에서만 1~2주의 시간이 소요될뿐더러, 승객 모집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과 홍보기간까지 고려하면 빨라도 7월은 되어야 가시적인 증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발적인 여객 수요 증가 역시 수급 분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통상 항공업계는 7월부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로 인해 사실상 6월부터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었는데요. 7월부터 국제선 증편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항공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등 기초 체력이 저하되며 공격적인 국제선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를 수밖에 없다”…‘천정부지’ 항공권 가격 언제까지

공급 부족에 국제유가 상승까지…“가격 안정 쉽지 않아”

economist.co.kr

 

 

 

 

숨겨진 복병, 유류할증료

 

매달 최고 단계를 갱신하고 있는 유류할증료 역시 항공 요금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항공 유류할증료란, 유가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올랐을 때 연료비 충당을 위해 추가로 부과되는 항공 요금의 일종인데요. 
원가 중 연료비가 40% 내외를 차지하는 비용 구조 가진 항공사가 유가 급등 시 증가한 유류비 부담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입니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구간별로 값이 변동하는데, 단계가 높을수록 소비자가 부담하는 유류할증료가 커집니다.

 

이런 유류할증료가 매달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현재의 거리 비례 유류할증료 제도가 도입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데요.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보다 3단계 높아진 22단계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3월 10단계에 불과했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7월 22단계로 매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어떻게 책정될까?

 

항공운임 및 요금은 승객과 수하물을 운송하는 대가로 항공사가 항공교통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포괄적인 금액을 의미한다
국제선 항공편은 국가간에 체결한 항공협정(Air Services Agreement)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항공사가 승객에게 항공운임 및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국제선 항공편의 항공운임 및 요금은 출발하는 지점에 속한 국가 정부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야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우리나라 정부 방침에 따라야 한다우리나라 항공법은 국제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의 항공운임 및 요금을 국토교통부장관이 인가 또는 신고수리해 주도록 되어 있다참고로 국내선은 우리나라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다국내를 운항하는 항공편은 항공사가 20일 전에 자율적으로 사전 예고한 금액을 이용객에게 부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류할증료유가에 따라 변동되는 특성을 가진 항공요금

 

항공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일정금액을 상회하여 기본운임으로 담보되지 못하는 연료유류비를 충당하기 위하여 항공사가 유가변동에 따라 운임에 일정액을 추가로 부과하는 항공요금의 일종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타 산업에 비해 외생변수인 연료유류비 비중(운송원가 중 33∼45% 수준)이 높은 구조 하에서 유가 급등시 증가한 유류비 부담을 적절하게 소비자에게 분담시켜 운송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띤 운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유가하락시 소비자의 부담을 탄력적으로 줄일 수 있다.

 

유류할증료는 1990년 걸프전쟁의 영향으로 해운업에서 먼저 도입된 제도이다. 1996년 이후 단기간에 유류가격이 급등락을 되풀이하게 되자,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 정부는 2005년 4월 한국 출발 국제선 여객편에 대하여 항공 유류할증료를 인가하였다. 항공사가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기준 또는 방식에 대한 전세계적인 표준은 없다. 각 국가의 제도에 따라 항공사가 항공기 운항에 소요되는 유류소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체 항공운임 중에서 유류관련 비용을 얼마나 유류할증료로 책정하여 부과할 것인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항공운임 등 총액’ 공개 의무화로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

 

항공교통 이용자가 항공편을 이용시, 실제로 부담하여야 하는 ‘항공운임 등 총액’에는 항공운임 및 요금(기본운임+유류할증료), 출국납부금, 국제빈곤퇴치 기여금, 공항시설 사용료, 해외공항의 시설사용료 등 많은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기본운임, 유류할증료 등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금액이고, 출국납부금 등 기타 항목은 관련 법령에 따라 정부가 공익적 목적을 위해 징수하거나 공항시설 사용에 대한 대가로 항공사가 정부 등을 대신하여 부과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항공권 가격 차이는 기본운임과 유류할증료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2014년 7월 1일부터 항공사 또는 여행사가 항공권 또는 항공권이 포함된 여행상품을 판매할 경우에는 ‘항공운임 등 총액’으로 표시·광고 또는 안내하도록 의무화하였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명시하는 경우에는 유류할증료 금액을 별도로 표시·광고 또는 안내하도록 하였다. 동 제도의 취지는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가격정보를 총액으로 제공토록 의무화하여,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소비자의 알권리를 한층 더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높아지는 유류할증료

 

높은 유류할증료의 원인은 고유가와 고환율입니다. 통상 유류할증료는 유가와 환율에 연동되는데요.
올해 들어 코로나19 장기화 속 위축되었던 민간 소비가 회복되며 원유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며 이례적인 고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내달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미 13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환율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죠. 

* 자이언트 스텝: 금리를 한 번에 0.75% 인상하는 것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들며 이른바 보복 여행객이 폭증하자 전 세계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나 6월 19일 준틴스(Juneteenth) 데이와 아버지의 날을 맞은 미국의 경우 하루 2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공항을 찾았지만, 인력과 날씨 문제로 항공편이 대거 연기되며 심각한 항공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과연 항공 산업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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