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리게이터의 등장_"당신의 사업, 우리에게 파십시오"

 

 

 

애그리게이터의 등장 배경, 오픈마켓

 

오픈마켓은 이커머스 플랫폼 중 셀러들이 입점해서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플랫폼을 말합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쟁 속 오픈마켓

대표적인 오픈마켓 형태의 커머스 업체에는 G마켓, 11번가, 쿠팡 등이 있죠. 오픈마켓 형태로 커머스를 운영하면 플랫폼은 여러 셀러들로부터 많은 상품을 확보해 판매할 수 있고, 셀러는 쉽게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고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부분 오픈마켓 형태를 지향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애그리게이터란?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란 오픈마켓에 입점한 셀러들을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업체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애그리게이터가, 쿠팡에서 좋은 제품을 팔고 있어 이미 유명한 B, C, D라는 셀러(사업자)를 인수해서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애그리게이터는 셀러들을 인수해서 더욱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이를 위해 마케팅, 컨설팅, 제품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도와줍니다.

대표적인 애그리게이터 업체로는 쓰라시오, 베를린브랜즈그룹(BBG) 등이 있습니다.

 

애그리게이터가 이렇게 유망한 셀러들을 인수하는데는 그럴만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겠죠?

애그리게이터가 셀러들을 모아서 관리하게 되면 물류비나 마케팅비 등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애그리게이터는 이미 인기가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기 때문에 낮은 리스크로 높은 가치의 브랜드를 데려올 수 있죠. 셀러 입장에서는 체계적인 관리 아래에서 개인이 물건을 팔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내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그리게이터 시스템에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애그리게이터가 아무리 좋은 브랜드들을 인수한다고 해도, 인수한 모든 브랜드가 전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될 순 없습니다. 오히려 애매하게 좋은 브랜드들이 섞이게 되면 이도 저도 안되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도 있죠.

 

또한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상황에서 이커머스의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것도 애그리게이터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애그리게이터의 첫 등장 in 아마존

 

애그리게이터는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의 셀러들을 겨냥해서 처음 생겨났습니다.

아마존에는 200만명이 넘는 셀러들이 등록되어 있는데요. 플랫폼이 큰 만큼 아마존 셀러들을 공략하는 애그리게이터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올해에만 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아마존에서 활동하는 애그리게이터 중 일부는 이미 유니콘 기업 이상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들이 좋은 투자처를 잘 찾는 능력을 활용해 애그리게이터 업계에 진출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셀러와 애그리게이터를 이어주는 전문 브로커가 등장했으며, 애그리게이터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와 회계사도 등장했죠.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겨난 애그리게이터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애그리게이터는?

국내에서도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오픈마켓의 규모도 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셀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최근 국내에서도 애그리게이터가 조금씩 생겨나는 추세인데요.

넥스트챕터라는 애그리게이터는 최근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100억원 이상의 자금으로 셀러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국내 최대의 애그리게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독점적인 점유율을 가진 해외와 달리, 국내에는 쿠팡, 네이버, 11번가 등 커머스 플랫폼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각 플랫폼마다 셀러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면 셀러 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셀러들을 어떤 기준으로 모아서,  어떻게 시너지를 내며 셀러들의 성장을 이끌어낼지 국내 애그리게이터들의 전략을 주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은 그 아래 셀러(사업자)를 넘어 애그리게이터라는 사업체까지 생겨나게 했습니다.

플랫폼이 거대한 하나의 생태계가 되어 여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