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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를 제친 21세기 만물상, 편의점

by ooook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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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만물상으로 진화하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상황에서도 편의점은 근접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인 가구와 함께 가까운 거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편의점이 취급하는 상품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는데요. 편의점은 이제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던 곳에서 나아가 준마트 수준의 전 세대 쇼핑 플랫폼으로 등극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은 축산, 채소 등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시키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취급하지 않던 상품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들은 와인을 중심으로 한 주류특화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CU는 현재 와인특화매장을 5,000여점 운영 중이며, 연내 7,000점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죠.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와인특화존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기업이 신청하면 매일 음식을 바꿔가며 식사를 가져다주는 아침 식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품 판매에서 나아가 값비싼 미용 기기나 스마트 기기를 원하는 기간 동안 빌려 쓸 수 있는 대여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죠. 간편 식품이나 주류를 중심으로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처럼 고가 상품들까지 구매 가능한 것이 최근 편의점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덩치 커진 편의점

 

코로나 이후 집에서 마시는 '홈술'과 혼자서 마시는 '혼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이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와인은 편의점 인기 품목인 도시락 등 간편식품보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높다. 또 와인 등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경우 캔맥주, 소주 등 다른 종류의 술이나 스낵 등 함께 곁들여 먹을 만한 식품도 사기 때문에 1인당 편의점 지출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편의점 와인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2.2% 증가했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도 각각 84.7%, 101.9%, 22.0% 늘었다.

편의점들은 모바일 주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와인을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온라인으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은 것이다.
CU의 와인숍 매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3.0% 늘었다. 100여종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으며, 1만~2만원의 가성비 와인부터 150만원짜리 프리미엄 와인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1인 가구' 특화 통했다…작년 편의점 매출 대형마트 첫 추월

 1인 가구가 갈수록 많아지는 점도 편의점 업계엔 호재였다.1인 가구에겐 상대적으로 대용량을 파는 대형마트보다 용량이 적게 든 물품을 많이 취급하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에 27.4%였지만 매년 꾸준히 늘면서 2020년엔 30.4%까지 올랐다.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점 업계의 상품 적립 시스템도 매출을 올린 요인이 됐다.
'1+1', '2+1' 등 물품을 한 개 혹은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무료로 더 주는 증정품을 바로 수령하지 않고 앱에 저장해뒀다가 추후에 받아가는 서비스가 큰 틀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한 번에 받았다가 다 소비하지 못해 버려야 할 가능성이 큰 1인 가구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출시된 GS25의 '나만의 냉장고'에서 보관·사용된 쿠폰은 최근 1억2천만 건을 돌파한 상태다. 2020년 CU가 출시한 '키핑쿠폰'도 이용 건수가 500만 번을 넘어섰다. 나중에 앱에 보관된 물품을 소비자가 가지러 올 때 추가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면서 편의점 매출의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택배, 세탁, 문서 출력…외연 확장하는 편의점

 

편의점에서 생활 전 영역에 걸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빠른 성장의 계기가 됐다.
안전상비약품이나 현금자동인출기(ATM)를 갖추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편의점→편의점'으로 전달할 수 있는 편의점 자체 택배 시장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 운영인 편의점 특성상 물류배송이 휴무에도 진행되는 데다, 집 주소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GS25의 경우 작년 자체 택배 거래 건수는 600만 건을 넘겼는데 1년 전보다 약 4배 커진 수치다.

생필품뿐만 아니라 도시락, 치킨 등 즉석식품의 빠른 배달도 가능해졌다. 편의점 업계는 이 외에도 전기 이륜차 충전소, 각종 민원 문서 출력 서비스, 세탁서비스, 짐 보관 서비스 등 새로운 생활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 제친 비결은?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이전만 해도 유통업계의 매출은 대형마트 > 편의점 순서였지만, 2021년에 편의점 > 대형마트 순으로 재편되었죠.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판매 상품군이 진화한 것과 더불어 고객 1인당 구매단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의 연간 1인당 구매단가는 7,001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는데요. 1인당 구매단가가 높아지며 편의점 업계의 전체 매출도 6.8%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제약 없이 예년처럼 24시간 운영하며 판매 품목을 다양화했기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편의점은 40대 이상 고객층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CU의 연령대별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 비해 40~60대 비중이 7.2% 증가했습니다. 상품별 성장세를 보면 단순히 담배나 과자를 팔던 곳에서 채소, 계란, 과일 등 신선식품을 파는 장보기 채널로 탈바꿈했죠. 주력 제품군이 신선 식품까지 확장되며 편의점은 10~30대가 주로 찾는 채널에서 전 세대의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집 앞 마트' 된 편의점…4060 발길도 끌어들였다

축산·채소 등 제품군 다양화
신선식품 늘자 40대 이상 찾아
전 세대 쇼핑채널로 자리매김
 

취급 상품 수 3만4800개(GS25), 40대 이상 비중 31.2%(CU).’


지난해 사상 처음 대형마트 3사를 매출에서 앞선 편의점의 달라진 위상이다. 급하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던 편의점이 준(準)마트 수준의 전 세대 쇼핑 플랫폼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상품 수(SKU)가 4년 새 30% 늘면서 약 7만 개인 이마트(101,000 -2.42%)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군을 강화하면서 40대 이상 고객층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편의점 기업의 시가총액이 간판 유통회사를 앞서고 있다.

 
 

편의점 1등 경쟁, 판도 바뀔까?

편의점 빅2인 GS25와 CU는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며 지난해 양사의 매출은 모두 증가한 가운데, CU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업계 1위인 GS25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1,994억원)은 22% 늘어난 반면, GS25는 영업이익(2,140억원)이 6.6%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죠.
 
 
 
업계는 CU가 실속을 챙긴 이유로 '편의점의 본질'을 꼽고 있습니다.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CU는 곰표, 백양, 말표 등 콜라보 자체브랜드 상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상품 경쟁력을 높여나갔습니다. 
반면 GS25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퀵커머스'를 위한 저변 확대에 집중했기에 편의점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었죠.
 
 
CU와 GS25의 전략은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CU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편의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며, GS25는 지난해 인수한 요기요 플랫폼을 통한 퀵커머스 근거리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CU는 올해도 편의점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심 전략은 상품 차별화다.
식품 생산 자회사 BGF푸드를 통해 냉장 가정간편식(HMR)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구조를 더욱 개선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 CU는 지난해 신선식품 공급 체계를 지역 기반에서 상품 중심으로 개편했다. 소품종 대량 생산에 집중해 고정비를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비용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S25는 플랫폼의 일부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올해 GS홈쇼핑·요기요의 플랫폼과 메쉬코리아·카카오모빌리티의 배송 역량 사이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GS25 점포는 플랫폼과 소비자를 잇는 접점을 맡는다. 전국 GS25가 1만5000개점이 넘는 만큼, 빠르게 퀵커머스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구체적 전략도 나오고 있다. GS25는 올해 '우딜-주문하기' 앱을 통해 GS25의 11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퀵커머스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사업 영역 확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반려동물용품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인수했다. 올해는 푸드테크 업체 '쿠캣'을 550억원에 품었다. 이들 모두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쿠캣은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 짧은 동영상을 통해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는 자체 플랫폼으로 소비자를 '록인(Lock-in)' 시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에게 CU는 핵심 단일 사업이지만 GS리테일에게 GS25는 플랫폼이라는 거대 구상의 한 축이다. 따라서 편의점 자체에 대한 집중력만 놓고 본다면 앞으로도 CU가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GS리테일의 퀵커머스 전략이 성공한다면 GS25의 수익성과 역량도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1~2년의 결과로 섣불리 미래를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니스톱을 인수한 롯가 세븐일레븐과의 시너지 작용을 통해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운 CU '퀵커머스'를 내세운 GS25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업계 5위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까지 더해졌는데요. 편의점 경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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