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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FOR ME/미디어

'한국판 디즈니'를 향해 웹툰/웹소설 시장 분석_네이버VS카카오

by ooook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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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넷플릭스의 스위트홈 보셨나요? 저는 무서운 것을 잘 못봐서 보지는 않았는데, 이태원클래스를 비롯해서 점점 웹툰이나 웹소설 기반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중요한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캐나다의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약 6600억원에 인수하였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하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두 변화 모두 웹툰/웹소설 산업과 관련이 있는 변화인데요, 오늘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한국판 디즈니'를 위한 질주를 바탕으로 웹툰/웹소설 시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웹툰/웹소설 시장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서 게임은 약 12조원, 캐릭터는 약 10조원, 영화는 약 6조원, 드라마는 약 2조원 규모라고 합니다. 웹툰/웹소설 산업이 부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산업들로 확장이 용이함에 있습니다. 실제로 웹툰 원작인 '신과함께'는 약 1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웹소설 원작인 '해를 품은 달',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로 다른 분야 및 매체까지 적용하는 것을 OSMU(One Source Multi Use)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강력한 콘텐츠IP는 매우 큰 확장성을 갖고 있습니다. 해리포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해리포터는 전세계적으로 64개국 언어로 4억부 이상의 책이 판매된 엄청난 IP입니다. 그 성과는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서 영화, 테마파크, 게임, 장난감, 굿즈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콘텐츠 산업에서 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웹툰/웹소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웹툰 시장은 2014년 2100억원 규모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1조원 정도까지 증가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해당 시장의 국내 순위(이용률 1~3순위 합계 기준)는 네이버웹툰(91%), 다음웹툰(50.5%), 카카오페이지(40.2%), 레진코믹스(30%), 탑툰(8.9%), 투믹스(7.2%) 등의 순서라고 합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은 2019년에 5000억원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웹툰 시장에 비해서 규모가 작지만 2013년에 100억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가파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 플레이어로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가 있고, 이외에도 문피아랑 조아라라는 서비스 등도 있습니다.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본사를 미국으로 옮길 정도로 해당 시장의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입니다. 2014년 7월 처음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했는데, 2019년 11월에는 MAU(월간 순방문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미국 이용자의 75%가 Z세대임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네이버는 북미시장에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작공간 '캔버스(Canvas)'를 통해 작가의 창작을 도우며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꾸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네이버는 2019년 말 기준으로 일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약 100여개의 국가에서 웹툰시장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3분기에는 글로벌 MAU 6700만명을 달성하며 거래액이 이전 년도 대비 40%이상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글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네이버는 얼마 전에 세계 최대 웹소설 기업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네이버는 웹툰(네이버웹툰)과 웹소설(왓패드)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었고,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천만명의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10억 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약 1억 6천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되는데요,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화 및 영상화를 다양하게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웹소설 '전지적독자시점'과 '재혼황후'를 성공적으로 웹툰화했으며, 영상 사업 관련 자회사 '스튜디오N'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왓패드도 영상 사업자 '왓패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어서, 네이버의 IP 영상화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관련 플랫폼의 성장세도 매우 가파릅니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에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픽코마'의 매출을 더한 카카오의 유료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1484억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25%, 전년도 대비 61%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픽코마는 일본에서 작년 말에 라인웹툰을 넘어서 월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얼마 전에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카카오M을 합병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악유통 기업으로 최대 K-pop유투브 채널 1theK를 운영하고, 4개 이상의 뮤직 레이블과 90명 이상의 뮤지션, 150명 이상의 배우와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도 보유하고 있죠.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데요, 합병법인은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IP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콘텐츠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네이버와 조금 다른 행보로 보이는데, 네이버는 콘텐츠 유통 및 제작 역량을 보유한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주식교환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을 택했습니다. 아마 네이버가 원천 IP를 제공하면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 되겠죠. 그러나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체 IP를 직접 제작하고 유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웹툰 시장을 노리던 카카오

 

카카오는 기존에 일본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픽코마의 작년 한 해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8% 성장해 4000억원 규모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입니다. 2013년 출시된 네이버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가 지켜온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1위 자리를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와 에피소드 단위 연재로 꿰찬 것이죠. 최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이 7,5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가도카에 약 1,6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7%를 확보하는 등 카카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의 경영권 인수에 나섭니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와 2016년부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미디어의 지분 약 40%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이를 늘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가 타파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웹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미지역 웹툰 시장, 아직 네이버의 것

 

미국 내 만화 앱 1위는 단연 네이버웹툰입니다. 북미지역의 네이버웹툰의 월 활성 사용자(MAU) 2019년 말 1,0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 300만명 이상에게 제공하는 미국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의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했죠. 네이버웹툰은 미국 현지 영상 작품 제작을 위해 버티고(Vertigo)’, ‘루스터티스 스튜디오(Rooster Teeth Studios)’, ‘바운드(Bound)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들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웹소설에도 드리워진 전쟁의 서막

 

영화, 드라마, 웹툰 등에서 활용할 스토리 IP 확보를 위해 웹소설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 네이버는 올해 초 65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1위 웹소설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했습니다. 네이버는 9,000만 명의 왓패드 사용자 기반과 500만 명의 창작자들이 만든 10억 편에 달하는 스토리 IP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죠.

 

  • 카카오의 래디쉬 인수 추진: 카카오는 4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 인수를 추진합니다. 미국 웹소설 플랫폼 중 매출 기준 5위권 업체로 월간 이용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하죠.

 

 

그래서 승자는 누구?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아시아 3국에서도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한국),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일본), 와통엔터테인먼트(중국)의 안정적인 토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웹툰 및 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IP와 자체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의 결합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영향력 확보를 꾀하고 있죠. 과연 콘텐츠로 세계정복에 성공하는 기업은 어디가 될까요?

 

네이버가 미국과 일본에서 '웹툰(Webtoon)'에 대한 상표권을 획득했다고 하는데요.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웹툰/웹소설 시장 전망

 

이전 OTT산업에 관한 글에서도 다루었듯이 OTT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좋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콘텐츠 I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웹소설/웹툰의 IP를 활용한다면 이미 유저에게 검증받은 콘텐츠를 선별해서 활용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웹툰/웹소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과연 성장하는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떻게 이를 콘텐츠 시장에 활용할지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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