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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 현상_유가, 환율, 금리 모두 치솟는 중

by ooook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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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환율, 금리 모두 치솟는 중 

유가와 환율, 금리가 모두 치솟고 있습니다. 이른바 '3고(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우리나라가 1980년대 후반 저유가, 저달러, 저금리로 인해 호황을 누렸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입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4일 배럴당 90.22달러를 기록하였는데요. 단기 저점을 기록했던 12 2일과 비교하면 21달러가량 상승한 것으로 두 달 사이 3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원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은 1,200원 안팎을 맴돌고 있는데요. 3일에는 1,206.4원을 기록하며 1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연 3.63%로 상승하며 7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환율의 상승은 수입 물가의 상승을 초래하는데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며 물가 역시 급등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3%대를 보였고, 외식물가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서민 경제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는데요. 생필품, 식자재와 같은 생활 물가가 오른 데다가 가계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 역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란?

유가란 석유가 거래되는 가격을 말합니다. 석유는 국가 간 국경을 넘나들며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석유는 생산지에 따라 성분이 달라 품질과 가용성이 다릅니다. 따라서 가격도 조금씩 다르게 형성되죠.

이렇게 생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석유가 있습니다. 바로 벤치마크 오일인데요. 생산량이 꾸준하며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수요가 많고 거래량이 많은 석유를 벤치마크 오일로 정하는데, 현재는 3개의 벤치마크 오일이 있습니다. 다양한 석유의 가격은 벤치마크 오일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비슷하게 움직이죠.

 

 

국제유가가 변하는 이유: 수요와 공급

유가가 매일 변동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와 공급에 있습니다.

석유의 공급은 산유국의 생산량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산유국들이 석유의 생산을 늘리면 공급이 늘어나 유가가 내려갑니다. 반대로 이들이 석유 생산을 줄이면 유가는 올라가죠. 석유의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주요 산유국으로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있습니다.

2020년 주요 석유 생산국

 

석유의 수요도 유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제가 호황이라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각종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어 교통량이 늘어나면 석유의 수요가 늘어나는데요. 여기저기서 석유를 많이 필요로 할수록 유가는 올라가겠죠? 반대로 석유의 수요가 줄어들면 유가도 내려갑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석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며 수요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유가와 경제의 상관관계

 

 유가와 달러의 관계

일반적으로 유가와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는 식이죠.
이는 대부분 원유 거래가 달러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동일한 1달러로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원유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가가 하락하는 겁니다.

 

 

 유가와 물가의 관계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석유로 생산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증가합니다.
게다가 물류비도 늘어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과도한 물가 상승을 막으려고 하는데요. 따라서 유가 상승은 물가를 오르게 하고, 금리도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가와 한국 경제의 관계

 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기름값이 싸지니 더욱 저렴한 비용에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늘어나서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유가 하락은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유가가 하락한 이유가 석유 수요 감소인 경우, 많은 국가들이 경기가 안 좋아 생산을 줄였고 그래서 석유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경기가 안 좋은 여러 국가들이 수입을 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악화하게 됩니다.

 
 
 
 
 

유가, 환율, 금리가 치솟는 이유는?

 
 

 고유가 : 지정학적 리스크와 제한적 생산

 
 
국제유가의 상승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제한적 생산 등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 석유 시설 공격 등으로 인해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유 가격이 상승한 것인데요. 미국의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포함된 OPEC+가 하루 40만 배럴만 증산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한 것 역시 국제 유가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고환율 : 미국의 금리 인상

 
 
환율의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기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했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로 떠났던 미국 자본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장 안전한 미국에서 이자도 더 많이 준다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해외에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겠죠?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게 되면 결국 국내에 남아있는 달러화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원화의 양이 그대로라면 달러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환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겠죠.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긴축 속도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 또한 환율의 상승을 유도했습니다.
 
 
 
 
 
 
 
 
 

 고금리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금리의 상승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을 진정시키고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였는데요. 이에 따라 대출 이자율과 연동되어 있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3고 현상, 언제까지 지속될까?

 
 
3고 현상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습니다.또한, 국제 유가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국내에 반영되는 데에는 2~3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연준은 올해 네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글로벌 긴축과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환율과 금리가 안정화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는 정부 차원에서의 독립적인 통제가 불가한 변수들이기에 대응이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3고 현상이 계속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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