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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FOR ME/미디어

OTT 1일 이용권_페이센스에 반발하는 OTT 업체들

by ooook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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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1일 이용권을 파는 기업이 나타났다고?

OTT 이용권을 월 단위가 아닌 하루치로 쪼개 재판매하는 ‘계정 공유 사이트’가 지난달 31일 등장했습니다.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예능은 많은데, 넷플릭스·티빙·디즈니플러스 등 여러 OTT를 전부 구독하긴 부담스럽잖아요.

이런 사람을 위해 400~600원을 내고 OTT 하루 이용권을 살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어요.
각 OTT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비싼 월 구독권을 산 다음, 이를 쪼개 사용자에게 빌려주는 건데요.

페이센스가 넷플릭스,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의 1일 이용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최소 한 달 단위로 구독료를 내고 OTT를 이용해야 했던 이용자들은 하루 단위로 OTT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TT 플랫폼에 따라 이용권의 가격은 상이합니다. 넷플릭스는 600원, 웨이브와 티빙, 왓챠는 500원, 디즈니플러스는 400원에 1일 이용권 구매가 가능한데요. 페이센스는 각 OTT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계정을 만든 뒤, 이러한 계정을 소비자들에게 하루 단위로 재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이용자가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이죠.

 

예컨대, 4명이 접속할 수 있는 넷플릭스 프리미엄의 1일 이용권을 한 달 동안 판매할 경우 페이센스는 72,000원(600원*30일*4명)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페이센스가 넷플릭스에 지불하는 구독료는 17,000원에 불과하기에 페이센스는 이용권을 쪼개 판매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페이센스의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이용권이 빠르게 품절되었는데요. 
기존에 소비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무조건 한 달 어치의 구독료를 OTT 플랫폼에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는 단 하나의 콘텐츠를 본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하지만, 페이센스의 등장으로 콘텐츠 하나를 대략 3,000~4,000원에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지 않은 소비자들은 페이센스를 통해 돈을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센스에 반발하는 OTT 업체들

 

페이센스의 등장은 OTT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페이센스의 1일 이용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OTT 플랫폼의 정기권 이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에 OTT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OTT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콘텐츠 제작과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OTT 업체들은 페이센스처럼 1일 이용권을 판매하면 OTT 서비스의 유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OTT 업체들은 페이센스에 대해 “명백한 약관 위반”이라고 비판합니다. 
페이센스가 OTT 업체와 별도의 계약이나 제휴를 맺지 않은 채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용권의 타인 양도와 영리 활동을 금지하는 약관을 위반했다는 주장이죠.

 

실제로 일부 OTT 업체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10일 웨이브와 티빙, 왓챠는 페이센스에 대한 법률 검토를 마치고,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는데요. 이후 페이센스가 서비스를 지속한다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한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역시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계정 쪼개팔기 NO…티빙·웨이브·왓챠, 일일이용권 업체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 요청 | 아주경

[사진=페이센스 모바일 화면 갈무리]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3곳이 자사의 서비스 일일이용권을 무단 공급한...

www.ajunews.com

*내용증명
언제, 누가, 누구에게, 어떤 내용의 우편을 발송했다는 사실을 우체국이 증명해주는 제도입니다.
내용증명은 상대방에게 이행을 촉구하고, 정식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하기 위해 사용되죠. 

 

 

 

페이센스가 OTT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

 

페이센스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구독 서비스의 범람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구독서비스 범람의 시대다. 소비자들은 수많은 콘텐츠 중 무엇부터 소비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콘텐츠를 소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또한 국내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2.69개의 OTT를 구독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구글의 인앱 결제 정책이 시행되며 OTT 업체들은 잇따라 구독료를 올렸고,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구독경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는데요. 
페이센스의 등장으로 OTT 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한 요금제를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OTT 업체들이 단건∙단기 결제가 결합된 멤버십이나 재판매 사이트와의 제휴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합니다.

 

페이센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대변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OTT 산업 자체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라고 비판하는데요. 페이센스의 등장으로 OTT 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구독의 범람

 

이제 사람들이 변했다. 소유보다 이용에서 가치를 찾는다. 사람들은 이제 넷플릭스 없이는 못 살게 됐고, 면도기도 구독하고, 매트리스도 구독하고, 자동차도 구독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소유를 통해 경험해온 개인의 일상 중 많은 부분이 구독으로 대체될 수 있게 되면서, 구독 시장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요즘 가장 경쟁이 치열한 구독 시장 중 하나는 아마 읽고, 듣고, 보는 콘텐츠 시장일 것이다. 잡지, 뉴스, 오디오 북, 동영상 등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경쟁하는 이 시장은 지금 가장 뜨거운 구독시장이다. 

소비자는 행복하다.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동영상을 찾아 번거롭게 다운받는 일이 줄어 들었고, 오디오 북 서비스는 책을 읽어주고, 뉴스 채널은 이제 나에게 중요한 뉴스만 골라서 보여주는 등,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나에게 맞춰서 다 해준다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넷플릭스 옆에 디즈니, 아마존이 있고, 밀리의 서재 옆에는 윌라와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있다.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이 스타트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각자의 생존을 위해서 고품질의 자체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에 맞춰 큐레이션 해주고 있다. 

이제는 ‘큐레이션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생겨날 지도 모르겠다.
모든 서비스들이 좋은 서비스이고, 나쁜 서비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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