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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FOR ME/미디어

파라마운트글로벌, 국내 OTT 시장 진출

by ooook 202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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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춘추전국 시대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였죠. 하지만 올해는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구독형 서비스가 많아도 너무 많아지면서 금전적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구독 다이어트’에 들어갔고,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지난 2년간처럼 ‘집콕’하면서 OTT를 보는 시간도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넷플릭스는 여전히 1위지만,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가 1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혼란한 틈을 타고 경쟁 OTT들의 비집기가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파라마운트글로벌, 국내 OTT 시장 진출

미국의 OTT 플랫폼 파라마운트+가 6월 국내 OTT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라마운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 플랫폼인데요.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국인 CBS를 포함해 케이블TV 쇼타임 등을 거느리고 있죠.

파라마운트+는 '스타트렉', '트랜스포머', '옐로우 스톤' 등의 작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파라마운트+는 올해 1분기까지 약 4천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2024년까지 1억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파라마운트+의 진출은 지난해 12월 CJ ENM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가시화됐는데요.
국내에서는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파라마운트+는 티빙에 전용 브랜드관을 마련하여 ‘CSI 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데요.
나아가 CJ ENM이 확보한 자체 IP*를 활용하여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죠.
CJ ENM은 파라마운트+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해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정식 계약 체결 전 서로 양해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의 약자로, 게임, 영화, 문학작품 등 각종 창작물에 대한 법적 권리

 

 

 

 

파라마운트-CJ ENM이 노리고 있는 것은?

국내 OTT 시장을 노리는 것은 파라마운트+뿐만이 아닌데요. 미국의 위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의 HBO맥스와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도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HBO맥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국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죠.

이렇게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단순히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바로 K-콘텐츠 때문입니다.
최근 ‘오징어 게임’, ‘파친코’, ‘기생충’ 등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요.
이에 OTT 플랫폼들은 새로운 K-콘텐츠를 적극 발굴함과 동시에 이를 유통할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애플TV에 파라마운트까지…글로벌 OTT 韓에 몰려드는 진짜 이유

구독자 시장보단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 수급 목적 강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오징어게임' 후속작 등 올해도 K드라마 투자 확대
글로벌 OTT 경쟁에 韓 콘텐츠 업계 훈풍 예고

세계 내로라하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이 앞다퉈 한국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가 인구 5000만여명에 불과한 국가에서 구독자를 늘리려는 것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K-콘텐츠'를 보다 원활히 수급하기 위한 통로 확보 목적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제2 오징어 게임을 찾아라…세계에서 먹히는 K-콘텐츠

글로벌 OTT 기업들이 인구도 더 많고, 경쟁도 덜한 일본, 중국, 인도 등을 제치고 한국행에 더욱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국 스토리와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히는 킬러 콘텐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역 서비스 거점을 통해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K콘텐츠를 적극 발굴, 수급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 등 빈부격차, 양극화, 가족, 인류 평화 등 한국적 소재에 담긴 보편적인 메시지가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OTT업계에서 K-콘텐츠는 가성비까지 우수해 선점할수록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국내에서는 큰 액수에 속하지만 미국 영화 및 드라마와 비교해서는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라마운트+가 CJ ENM과의 협력을 선택한 이유는 플랫폼 구독자 확보 때문인데요.
현재 OTT 시장은 넷플릭스부터 디즈니+, 애플TV+, 티빙, 쿠팡 등 다양한 플레이어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어 시장 진출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과의 협력을 통해기존 구독자를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것이죠.

 

게다가 지난해 11월 진출한 애플TV+와 디즈니+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초기에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며 콘텐츠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유료 가입자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은 상태에서, 파라마운트+는 CJ ENM과의 협력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죠.

 

 

 

 

OTT 시장 지형 변할까?

파라마운트+의 진출로 국내 OTT 시장 변화를 논하기앤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디즈니+와 애플TV+도 아직 국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파라마운트+는 티빙 앱 안에 전용관을 마련하는 앱인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나 파라마운트가 ‘웨이브’, ‘왓챠’ 등 일부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어, 티빙과의 공급 계약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국내 OTT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숏폼(short-form) 콘텐츠로 분화하는, 글로벌 OTT ‘한국대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OTT도 분화하고 있다. 그동안 OTT 주력 상품은 회당 60분 이상의 롱폼(long-form) 고품질 콘텐트였다.
하지만 이미 성숙단계인 롱폼 대신 15분 이내의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다루는 OTT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업체인 IHQ는 숏폼 OTT 플랫폼인 ‘바바요’를 지난 3일 공개했다. 대부분 10~15분 내외 숏폼 콘텐트로 정보와 예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가 주력 분야다. 카카오TV도 30분 내외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그러나 숏폼 콘텐트라고 해서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미국에서 출시한 숏폼 OTT 플랫폼 ‘퀴비’(Quibi)는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차별화에 실패한 게 주원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OTT라 해도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트를 공급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 진출을 앞둔 글로벌 OTT들은 국내 미디어 기업 손을 잡으려는 추세다. 하반기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HBO MAX도 국내 플랫폼과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지난해 7월 웨이브와 1년 동안 콘텐트 공급을 계약하기도 했다.

 

글로벌 공룡 OTT에 맞서는 토종 OTT들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 시장 파이만 가지고 싸워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티빙은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협업해 올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기존 한국 콘텐트가 인기를 끄는 시장부터 공략한 후 차츰 영토를 확장할 예정이다. 2020년 국내 OTT 중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왓챠도 다른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게다가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연이은 진출로 토종 OTT 플랫폼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는 등 글로벌 OTT 시장이 이미 성장 정체기에 돌입한 데다 글로벌 OTT들의 행보로 이중고를 겪고 있죠. 이에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은 K-콘텐츠를 무기로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요.
티빙-라인은 일본 시장에, 왓챠는 일본을 넘어 타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OTT 콘텐츠 세액공제 지원, 자율 등급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인데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세제지원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 기획재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뿐만 아니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 상황을 살피는 등 세제지원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도 국내 OTT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OTT 업체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미디어 분야의 코트라(KOTRA) 역할을 하는 K-OTT 전진기지도 구축한다. 토종 OTT가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길 수 있는 길도 열어주기로 했다.

 

 

OTT 시장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뛰어들며 점점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데요.성장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콘텐츠 서비스 제공 방식을 바꾸거나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연이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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